종합주가지수가 700고지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이틀째 좌절됐다.

한동안 오른 종목들은 차익매물을 받아 밀리고 장기소외된 종목들에는
매수세가 몰리는 등 순환매양상을 거듭했다.

4일 연속 거래량이 4천만주대를 넘어서는 등 활발한 손바뀜속에 매물소화
과정을 거쳐 주가상승 기대감을 이어가게 했다.

<> 장중 동향

=8일 주식시장은 전일에 이어 업종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금리안정및 예탁금 증가 등 증시주변여건 안정과 반도체 국제가격 회복
소식에 힘입어 700고지 근처까지 다가갔다.

그러나 699.07(장중 1분지수 기준)까지 근접하자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들이
출회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엔화가 달러당 1백25엔대로 떨어져 국내기업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리라는
우려도 매물을 불러냈다.

약세를 보이던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강세로 돌아서고 장기소외됐던
주식들이 오르는 등 지수낙폭을 줄여 마침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94.07로 전일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 특징주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전일 올랐던 은행 철강업종 등은 소폭 밀렸고 내렸던 유화업종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장중내내 약세를 보이던 건설업도 막판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동신제지 아세아제지 등 장기소외됐던 제지주와 대영전자 한주전자 등
낙폭이 컸던 중소형 전기전자주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 재료보유주의 순환상승으로 53개 상한가종목중 48개가 팔자물량없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공위성 지리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신화나 고급소주 "곰바우" 출시로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보해양조가 새롭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물산은 이틀째 거래량 1위를 차지했지만 소폭 밀렸다.

영풍은 이틀째 하한가였다.

<> 진단

=순환매 양상속에 주도주 부상을 모색하는 탐색전이 전개되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700돌파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75일이동평균선(680대)과 1백50일선(710대) 사이에서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면서 매물소화과정을 진행하리라는 진단이다.

금리안정세가 지속되고 한도 확대에 따른 해외자금및 고객예탁금 유입 등
으로 증시체력이 호전될 경우 추가상승을 기대해볼만해 그때까지 저가대형주
등 장기 소외된 종목들의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반도체 16메가 D램 국제가격 2.4분기중 개당 13달러선 회복 전망
<>엔화 급락 한때 1달러당 1백26엔
<>차익.경계매물 출회
<>5~6월중 한일 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 전망
<>금리 하락세 지속
<>한은, 신축적 통화관리 시사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