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위원장 유현목 이춘연)가
4월말부터 2달간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기로 한 "한국영화와 함께하는
시민영화축제"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원인은 최근 정국과 관련된 경실련의 위상약화.

김현철씨 비디오테이프 공개과정을 통해 경실련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협찬이 난관에 봉착했다.

경실련이 비공식적으로 뜻을 전하며 지원을 기대했던 영상산업관련
4~5개 대기업 관계자들은 "공적으로 요청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후원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2억원을 지원키로 했던 그룹도 후원을 취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서울시 행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양기환 사무국장은 "3억원으로 계획된 예산이
1억2천만원으로 줄어 연강홀과 대학로 행사만 열고 신촌 압구정동
이벤트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1억2천만원은 경실련과 영화제작가협회 자체경비 5천만원과 추가 협찬
(예정) 7천만원으로 구성된다.

청각장애자를 위한 자막처리는 국회 보사위원회 소속의원들의 협조를
받을 예정.

반면 지역경실련이 주축이 된 지방행사는 순조롭게 추진중이다.

3월말 포항과 울산 2곳이 추가돼 개최지도 15곳으로 늘었으며 군산 강릉
춘천행사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열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