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6일 역내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민간자본의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자본이동을 촉진시키기로 합의
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이날 제4차 APEC재무장관회의 폐막에 앞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인프라개발에의 민간부문 참여와 금융.자본시장
발전촉진에 관한 자발적인 원칙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각 회원국은 자국의
경제.금융시장 발전수준을 감안해 이러한 원칙들을 자발적으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실무그룹이 다음번 회의 때까지 자본이동에 대한 장벽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들을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재무장관들은 "역내 경제는 지난해에 세계 어느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적절한 거시경제 및 구조조정 정책을 추구할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도록
시의적절한 정책조절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밖에 마약.무기거래 등의 방지를 위한 세관당국간 상호협력 제고,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협상 적극 참여,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아.태그룹 설립지지 등에도 합의했다.

한편 제5차 APEC재무장관회의는 내년에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