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이 높아지면 사람 쓰기가 쉬워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

그러나 기업체의 구인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수치인 구인배율은 올들어
2개월째 높아져 인력난이 다시 심화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전국 52개 직업안정기관이 조사한 지난 2월중 구인배율은 1.51배로 지난
1월의 1.19배보다 높아졌다.

기업이 1백51명의 인력을 원하는데 반해 정작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1백명
에 불과한 셈이다.

구인배율은 지난해 5월 2.63배까지 치솟은뒤 같은해 12월 1.04배로 떨어질
때까지 7개월째 수직하락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반해 실업률은 지난 2월 3.2%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같은 불일치는 최근의 명예퇴직과 실업이 주로 사무.관리직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산업 현장의 인력수요는 기능직에 몰려 있기 때문.

결국 최근 늘어난 실업자를 산업인력화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