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간에 잠실종합운동장
검도교실에는 동호인들의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아침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죽도소리가 실내공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곳 검도교실이 지난 3월 첫돌을 맞았으니 일천하기는 하지만, 동호인
상호간에 서로 아끼는 정은 남다르게 두텁다.

예의로 시작하여 예의로 끝내고 용호상박의 자유.약속대련을 통한
친화, 승급심사후의 친목을 위한 회식, 삼복 더위속 잘익은 수박을 쪼개서
나누어 먹던 일,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운동중에 쓰러졌던 일,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빚어내는 풍경이다.

전인평생검도.

검도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할수 있는 운동으로서 이순과 고희를
넘기고도 젊은이와 함께 수련에 땀흘릴수 있다.

수련과정을 통해서 건강한 신체,건전한 정신을 연마하고 기술의 습득과
더불어 인격을 형성하여 개인의 발전과 국가사회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검도는 예를 중시하고 수.파.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검도의 효과는 신체적으로는 전신운동으로서 신진대사의 왕성과
전신균형발전, 정신적으로는 용기 인내 과단성과 책임감 등이,
도덕적으로는 정의 중시 관념과 인권존중 애국정신의 배양 등이라고 한다.

또한 검도는 죽도를 가진 개인대 개인의 경기로서 죽도로 상대의 정해진
부위를 유효하게 타돌하기 위해서는 착안, 삼살법의 활용, 유효한 타돌을
위한 기검체 일치, 계속 공격할 수 있는 존심, 동요되지 않는 마음인
평상심, 공중방과 방중공인 현대일치 등이 검도시합의 비결이다.

잠실종합운동장 검도교실의 동호인중에는 검도 4단인 김태호 사범
지도하에 김갑출 소림레스토랑사장, 홍승연 프리랜서 실내디스플레이어,
검도 2단의 박소용 이대 4년생, 아주초등학교 6학년과 5학년생인 민서홍.
지홍 형제, 봉은초등학교 5년생 황준영과 어머니 이선영씨 등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