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상품권 암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암시장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않고 있으나 구두상품권이 5백억원대,
백화점 상품권이 모두 1천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한다.

구두티켓의 블랙마켓은 상품권 발행이 공식허용되기이전부터 형성됐다.

현재도 공식적인 판매경로외에 사채시장등 암시장으로 많은 물량이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두상품권은 제화업체들이 사원들에게 지나친 실적을 요구, 이들이
대량판매처인 암시장유출 유혹을 떨치기 힘든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상품권의 경우 일정금액을 인쇄한 금액상품권과 전화카드형태의
선불카드가 암시장의 주메뉴로 유통되고있다.

종류별 규모는 금액상품권이 3백억~4백억원대, 선불카드가
6백억~7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있다.

금액상품권은 입점업체들이 백화점에서 거래대금조로 상품권을 받아
자금압박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게 소비자단체들의
얘기.

선불카드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신용카드로 선불카드를 구입,
곧바로 사채업자에게 넘기는 게 대부분이다.

상품권 판매업자는 서울 강북의 경우 명동 소공동 남대문일대,강남의
경우 반포 압구정동 영등포등지에 산재해있다.

남대문의 사채업자 N씨는 "제화3사의 상품권은 25~30%, 강북 대형 백화점
상품권은 10~12% 할인판매하고있다"며 "세일때는 수요가 많아 할인율이 낮아
지는등 시기에 따라 할인률이 들쭉날쭉한다"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