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흘려주면 열을 내는 특수 콘크리트가 개발돼 바닥난방재 등의
건축자재로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유헌형(건축환경연구팀). 김홍수(에너지소재연구팀)
박사는 벽산건설기술연구소와 지난 3년여간 연구한 결과 기존 콘크리트의
전기저항을 금속수준으로 낮춘 전기전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흑연을 포함한 전기전도성의 특수재료를 배합해
만든 것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발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발열온도 범위는 섭씨 8백도까지이며 별도의 첨가제를 혼합할 경우
발열온도를 섭씨 1천8백도까지 올릴 수 있다.

이 콘크리트는 특히 표면온도를 섭씨 10도에서 40도로 올리는데
1분정도면 충분해 이 부분의 선발국가인 러시아에서 만든 제품보다
뛰어나다.

러시아산은 표면온도를 10도에서 40도로 높이는데 40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재료를 바닥난방재로 쓸 경우 보일러나 배관시설 등이 필요없어
시공이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공사후의 유지관리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 청정에너지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난방수요는 대부분
겨울철에 집중돼 여름철 전력난을 부추길 염려도 없다.

유박사는 "올해말 경인지구에 건설될 아파트단지 등 공동주택에
이 재료로 만든 온돌을 시범 시공한 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신규주택의 온돌을 이 콘크리트제품으로 할 경우 연간 4백억원가량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박사는 또 "이 제품은 연간 4천억원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의 활주로 제설장치, 겨울철 교량및 도로의 제설장치,
축열식 온수기및 가열기, 콘크리트다리미, 온장기, 난방용 발열기등으로
응용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