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요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두배이상 높아 국제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주요 국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중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동월대비 4.7%와 4.9%를 각각 기록,
일본의 지난 1월중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0.6%보다 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9%와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만도 각각 1.96%와 2.03%의 상승률을 나타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아시아 경쟁국보다도 두배이상 높았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1,2월 모두 작년 평균치와 같은 3.0%로 안정세
를 나타냈고 프랑스는 전년의 2.4%에서 뚝 떨어진 1.8%(1월)에 머물렀다.

특히 독일은 지난 92년 5.1%로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았으나 93년 4.5%,
94년 2.7%, 95년 1.8%, 96년 1.5%로 점차 낮추는데 성공했으며 올들어서는
1월 1.8%, 2월엔1.7%를 나타냈다.

이밖에 영국은 1월 2.8%, 2월 2.7%로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1,2월 모두 2.2%의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한편 작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5.0%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0.1%, 싱가포르 1.4%, 대만은 3.07%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은 3.0%, 독일 1.5%, 캐나다 1.5%,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2.4%
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