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산업이 대주주 보유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전환사채를 대주주 앞으로
발행, 변칙 현물출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건산업은 최근 대주주 박영주씨의 강남 대치동 509 소재 토지를 79억원에
매입하면서 사모전환사채 54억원을 발행했다.

이 사채는 최초 고려아연이 인수했으나 바로 박영주 회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박회장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댓가로 토지 3백50여평을 회사에
넘긴 결과를 가져와 사실상 현물출자한 꼴이 됐다.

현행 상법은 현물출자를 할 경우 일반투자자를 위해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
으로부터 감정평가를 받도록 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박영주 회장은 이번 사모전환사채 인수로 지분이 27%에서 39%로 높아지게
됐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