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병이 났을때 찾아오면 이미 늦습니다. 미리 병을 예방하는게 중요
하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그때 조금씩 손을 봐줘야 오랫동안
무리없이 탈수 있죠"

대우자동차 마포귀빈영업소장 장광춘(37)씨는 "차의사"다.

자동차 영업만 10년 넘게 해보니 이젠 차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그 경험을 살려 최근에는 영업소 바로 옆에 직영 정비코너까지 개설, 고객
서비스에 손수 나섰다.

"운전하면서도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아무렇게나 다루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연히 차 수명이
짧아지게 마련이죠. 차는 운전자가 관리하기 나름입니다"

엔진오일 등 소모품은 적당한 거리주행후 반드시 교환할 것, 평소 간단한
고장은 직접 고칠 수 있을 정도의 정비능력을 갖출 것 등 기본적인 수칙은
장씨가 차를 고치러 오는 고객들에게 항상 잊지 않고 해주는 말이다.

장씨가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것은 지난 84년.

자동차 영업은 당시 장씨에겐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는 지금도 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장씨는 영업맨에게 가장 큰 자산인 "백만불짜리 인상"을
지녔다.

그의 얼굴을 마주하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항상 웃음띤 표정, 순박한 미소 등은 처음 만난 사람도 금방 정을 느끼게
만든다.

"영업에는 왕도가 따로 없습니다.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게 가장 중요하죠.
그러자면 자연히 솔직하고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고객을 자기사람
으로 만들어야 믿고 차를 살수 있거든요"

장씨가 관리하는 주고객만해도 1천5백여명이 넘을 정도.

그는 심지어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도 당장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장씨는 92년 대우로부터 독립, 딜러로 변신했다.

물론 지금도 자신은 대우맨이라고 생각한다.

대우 밖에 있는 대우맨으로서 그가 평하는 최근의 대우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대우자동차는 이미 변신에 성공했다"는게 그의 간단한 대답이다.

실제로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가 나오면서 일반인들의 차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숫자만 봐도 이점은 금방 알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장씨는 "훌륭한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우리의 운전문화도 함께
성숙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췄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