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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관리' 우리는 이렇게 한다] (5.끝)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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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11시 삼성본관 10층 삼성전자 딜링룸.

    50여개이상의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1백20억달러규모의 외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령탑이다.

    이종석 과장을 비롯한 3명의 딜러들이 외화부채에서 발생하는 환차손규모를
    줄이기 위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주위에서는 로이터 블룸버그 텔레트랙 인포맥스 등의 모니터를 통해
    전세계 금융정보가 시시각각 들어오고 있다.

    이날 회의주제는 "금리스와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최근 미국금리가 올라 외화부채의 상환부담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다 공격적인 이자율스와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금리스와프를 통해 이미 2백억원의 환차익을 올렸다.

    회의말미에 "프락시 헤지"도 논의됐다.

    이는 원.달러 선물환으로 커버하기 힘든 달러부채를 미달러화 외의 다른
    통화로 헤지하는 것.

    일종의 통화스와프이다.

    주로 미달러화에 비해 환율변동폭이 작은 캐나다달러화 호주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엔화 등을 이용한다.

    윤경욱 딜러는 "쉽게 말해 달러부채를 다른 통화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미래 현금흐름의 변동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금리.통화스와프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무려 3천4백억여원에 달했던 환차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수출.수입 상쇄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연간 27억달러의 원.달러
    를 거래한다.

    "네트" 기준으로 국내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내 선물환시장이 취약, 그 많은 물량을 헤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전략을 바꿨다.

    우선 외화부채의 차입을 다변화시켰다.

    미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외화조달을 시도한다는 얘기다.

    차입다변화가 사전적 수단이라면 금리.통화스와프는 사후적 방편이다.

    이종통화간 거래에서 환차익을 올려 원.달러부문의 환차손을 상쇄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종석 과장은 "최근 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급등, 달러부채의 환차손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수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부담을 줄일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는 상당한 수준의 환차손에 시달림에도 불구, 이처럼 정상급의
    외환관리실력을 가지고 있다.

    환차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실력이 배양된 측면도 있다.

    여기에는 물론 물심양면의 지원도 뒤따랐다.

    "반듯한" 사옥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해 8월 최신설비를 갖추고 설치된
    딜링룸을 봐도 알수 있다.

    "딜러들이 잦은 야근과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별도의 독립
    공간을 마련해줬다"(최왕렬 국제금융총괄임원)

    다른 기업들이 "위험하다" "이해를 못하겠다"는 등의 이유로 극도로 꺼리는
    파생상품거래가 연간 8억달러수준에 달한다는 대목에서 경영진들의 전향적인
    마인드를 엿볼수 있다.

    삼성전자 딜링룸은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사내환율제도"를 시행할 계획
    이다.

    사내선물환제도와 달리 분기별로 정해진 가격에 따라 사내 현물환을 거래
    하는 제도.

    "외환관리는 우리에게 맡기고 해외법인및 영업부서들은 생산및 영업활동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딜러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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