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윤정민씨(20대 후반)는 지난해 11월초 한 증권사를 찾았다.

연초부터 주의깊게 지켜봤던 경인전자 주식을 사기 위해서였다.

위성방송 수신용 평면안테나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던 터였다.

96년초부터 2만원대에서 맴돌던 이 회사가 10월말부터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움직임을 보였다.

재료와 기술지표상으로 볼때 멀지않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11월6일 경인전자 80주를 샀다.

가격은 2만8천원.

재료관련 소형주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던 상황이라 한꺼번에 많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경인전자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틀후 7백주를 2만9천5백원에 더 사들였다.

다음날에도 가격이 오르자 1천1백주를 다시 매입했다.

모두 합쳐 1천8백80주.

가격이 3만1천원대로 오르자 일단 팔기로 맘먹었다.

10%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상태였다.

좀더 오를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단기적인 상승세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는지 판단하기가
힘들었다.

11월12일 그는 1천4백주를 3만1천5백원에 매도했다.

이틀후 나머지를 3만2천원에 처분했다.

계획대로 10%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경인전자는 그후에도 계속 올라갔다.

95년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96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위성방송 수신용 평면안테나 개발에 따른 이익으로 수익성이 대폭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월28일 경인전자 5백주를 주당 3만8천원에 매수했다.

20~30%정도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12월4일, 경인전자는 4만8천원대로 높아졌다.

목표수익률에 접근하자 4만8천원에 보유주식을 모두 팔았다.

주당 1만원상당의 이익을 올렸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있던 상황이었다.

두번의 짧은 투자기간동안 모두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것도 한종목의 주식만으로...

주가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실적과 재료를 찾은 그의 투자전략이
증시상황이 나쁜 악조건 속에서도 적중한 셈이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