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 복사기 등 사무기기가 PC와 연결되면서 복합화, 네트워크화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바람이 불면서 사무기기의 다기능화 추세가 급속히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 97에서는 대우통신 태일정밀 등
국내업체는 물론 필립스 미놀타 캐논 도시바 올리베티 등 외국의
사무기기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PC와 연결해 쓸수있는 다기능팩스를
선보여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

다기능팩스는 보통용지사용을 기본으로 잉크젯프린터나 레이저프린터의
기능을 보유한 점에서 보통팩스와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PC에 연결, 프린터로 활용할수 있어 사무기기의 설치공간을 줄일수 있다.

팩스 복사기 프린터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경비를 절감할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팩스에 프린터가 추가되면서 PC와 연결되자 스캐너기능을 채택한
제품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팩스와 복사기가 이미지를 읽어들인뒤 재생하는 원리를 활용해 스캐너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등장한 것.

이에따라 다기능팩스로 전문서적이나 자료를 스캐너로 PC에 읽어들여
사용자가 원하는 형식과 내용의 문서로 바꿔 작성한뒤 저장하거나
프린터할 수 있다.

또 팩스로 들어온 문서를 종이로 뽑을 필요없이 PC의 HDD
(하드디스크드라이브)로 곧바로 저장하는 기능도 있어 종이 없는 사무실이
가능하다.

다기능팩스는 또 하나의 전화선으로 전화는 물론 팩시밀리 PC통신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접속할 수 있는 길까지 열어준다.

이같은 장점을 따 올리베티의 경우 하나의 회선으로 동시에 여러가지
통신이 가능한 ISDN (종합정보통신망)용 다기능 팩스를 개발, 이번
CeBIT에 선보였다.

다기능팩스는 SOHO에 적합한 보급형과 대기업 사무실에 적합한
고급형으로 뚜렷이 구별되어 개발되는 추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태일정밀 등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보급형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팩스에 A4용지급 레이저프린터 복사기 스캐너를 결합한
제품을 1백50만~1백60만원에 시판중이다.

대우통신도 A4~B4용지를 쓸 수 있는 다기능팩스 3개모델을 개발,
1백54만~1백65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최근 9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을 출시, 소기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리베티 미놀타는 CeBIT 97에서 레이저프린터 복사기 스캐너기능을
갖춘 1천달러안팎의 저가형 다기능팩스를 선보이며 소기업과 재택근무자의
공략에 나섰다.

복사기 1대 값에도 못미칠 정도의 가격이다.

캐논은 컬러프린터가 가능한 탁상용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고급형의 경우 네트워크환경에서 여러대의 PC를 동시에 연결해 쓸수
있는 고성능 제품.

가격도 1천만원 안팎의 고가이다.

보급형의 경우 팩스나 복사할 문서를 밀어넣는 피딩형식이나 고급형은
플랫베드 형식으로 전송할 페이지를 올려 놓기만 하면 전송하거나
스캐닝할 수있어 편리하다.

도시바가 올해 CeBIT 97에서 선보인 다기능 디지털프린터 DP2460은
네트워크환경에서 복사기 팩스 프린터기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코리아제록스가 1천1백50만원의 다기능사무기기를 선보이고
신규시장을 개척중이다.

팩스는 물론 복사기같은 사무기기분야도 디지털혁명이 이뤄지면서
다기능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셈이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