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삼미 등 대형 부도이후 국내 은행들의 해외신용도가 하락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차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고된 셈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 앤 푸어즈)사는 27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보 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을 "요주의"(워치리스트) 대상에
올렸다고 밝히고 신용등급이 한단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일은행도 최근 단기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
으로 하락했다고 밝히고 이는 한일은행 자체보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경영
여건이 전면적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가 이달초 발표한 상업 서울 보람 하나은행 등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에서 "BB"까지로 나타나 종전에 다른 은행들이 받은 등급보다 2~3등급
낮게 평가됐다.

S&P측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한국경제의 성장둔화와 함께
잇단 대형부도 등 금융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라며
"특정기업에 편중된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여신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