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음악을 개발하고 기존곡들을 시대감각에 맞게 편곡, 연주단이
획일적인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수와 위상을 개선해 국악원
식구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한명희(58.서울시립대 교수) 신임 국립국악원장은 2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악원의 시급한 과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지금, 국악은
세계에 떳떳이 내놓을 만한 가치가 담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우리의 선비정신과 풍류사상이 담긴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려 21세게
주요한 문화예술의 흐름으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립국악원이 해야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악원연주단의 해외공연을 활성화하고 외국어전문가를 영입,
국악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원장은 "우리것이기에 들어야한다는 당위성만을 내세우지 않고
일반인들이 국악의 멋과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곡 "비목"의 작사가로 유명한 한원장은 64년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66년 동양방송 (TBC)에 입사, 음악PD로 10년간 재직하며 한국가곡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한국외대 중앙대 고려대 강사, 강릉대 조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시립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93년에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예술교류회"를 결성, 예술인 교류를 통해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