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SR6DX)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연세대 박용수 교수(금속공학과)는 "지난 10년간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으로 현재 생산중인 니켈베이스 스테인리스강보다도 내식성과
강도가 뛰어나며 가격은 월등히 저렴한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박교수는 또 "프랑스 국영 특수강제조업체인 위지노사실로그룹 산하
크레조르와르(CLI)사가 지난 1년간 이 스테인리스강의 품질을 시험한 뒤
자사의 생산품목으로 채택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교수가 개발한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은 니켈 8%, 크롬 23.5%,
몰리브덴 5.7%, 질소원자 0.3%가 함유된 것으로 현재 생산중인
스테인리스강중 최상급인 니켈베이스 스테인리스강에 비해 내식성이 좋은게
강점이다.

이 스테인리스강은 또 니켈과 몰리브덴등 값비싼 소재를 적게 써
kg당 7.5달러선에 생산.공급할수 있는등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우수하다.

니켈베이스 스테인리스강은 니켈과 몰리브덴을 각각 60%, 16%정도
함유해 kg당 20달러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테인리스강은 슈퍼 듀플렉스강, 슈퍼 오스티나이트강, 니켈베이스강
순으로 품질이 매겨지고 있는데 내식성과 강도가 뛰어나며 가격이 저렴한
이번 슈퍼듀플렉스강의 개발로 세계 스테인리스강 시장및 주력제품군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니켈합금강등 고품질의 특수강은 CLI사가 세계수요의 90%이상 공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제철이 STECKEL압연기등의 설비를 보완,
오는2000년께부터 슈퍼 듀플렉스강 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포항제철도
사업참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슈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은 현장적용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지만 용접부의 내식성이 약간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시험됐다"며 "이 역시 올해안으로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교수가 개발해 지난해 아시아지역국가에서 개발된 금속재료로는
처음으로 미국 재료협회로부터 통합규격기준을 획득한 고내식성의
스테인리스 특수강 SR50A는 현재 CLI사등에서 생산중이다.

이 스테인리스강은 최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월드"란 전문지에도 소개됐으며 미국의 원자력발전소 증기발생기
전문제작업체인 밥콕&윌콕스사가 영광5, 6호기 증기발생기 제작소재로
채용키로 검토하는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