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특혜대출비리와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부장 심재륜 검사장)는 25일 시중은행에 한보철강에 대한 거액대출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된 한이헌 이석채 전청와대경제수석을 내주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한.이 전수석에게 대출청탁을 한 홍인길 전총무수석 (구속중)과
이들로부터 대출압력을 받은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
등을 금주중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한.이 전경제수석이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더라도 은행장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죄를 적용, 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한보철강에 최초 대출이 이뤄진 산업은행 부산지점의
대출담당실무자를 소환해 구체적인 대출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태수 총회장이 (주)세양선박 등 10여개 그룹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액수와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세양선박이 자기자본의 2배 이상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채무보증한도를 어기고 자회사인 대동조선에 5천1백억여원을
지급 보증한 사실을 중시, 이 과정에서 한보측의 로비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한편 검찰은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과
관련, 한보철강과 독일 SMS사간 설비도입을 중개한 크로버무역 전기명
사장을 소환, 설비도입 계약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주)심우대표)소유의 의류업체인
파라오 전대표 김영주씨를 소환, 파라오를 코오롱 그룹 이웅렬 회장에
매입가보다 훨씬 비싼 31억원에 매각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