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도서관에는 실제로 어떤 프로그램이 구비되어 있으며 어떤
회사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을까.

소프트웨어 도서관을 이용해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구입해 간 업체는
정수기제조업체인 거산.

이 회사의 김길호사장은 지난해말 도서관에 들렀다가 이스트엔지니어링이
전시한 기업회계시스템인 AIA(활동정보회계)를 선택했다.

이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현시점에서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회계처리에
있어 복식부기를 채택하지 않고 활동정보회계방식을 도입, 기업현장에서
발생한 활동정보를 그대로 경영정보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이용함으로써 단순한 회계처리에 별도의 처리시간이나 처리과정이
필요없게 되어 경영자나 관리자가 필요로 하는 각종 경영정보나 자료를
활동발생과 동시에 바로 뽑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사장실에 단말기만 설치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그 시점까지의
경영분석을 해볼 수도 있어 신속하다.

특히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방식으로 돼 있어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경영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거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회계분야의 인력
절감은 물론 경영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들어 이지파트너를 도입하기로 계약한 기업은 거산외에 영우냉동
대림식품 한승얀물산등 20여개사에 이른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삼덕경영컨설팅이 내놓은 무역자동화
소프트웨어인 "KOMERCE"와 자동분계회계 소프트웨어인 "척척회계"도 이 곳을
찾는 기업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OMERCE"는 국책사업의 하나인 무역자동화사업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
으로 모든 무역업체가 무역서류 작성에서부터 유관기관(은행 세관등)과
서류전달을 컴퓨터를 통한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개발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함으로써 인건비 교통비등 무역업무처리비용 절감,
업무처리시간단축, 문서 표준화등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게 이용업체들의
평가다.

"척척회계"는 기존의 전표 작성후에(곧 분개를 한후) 입력했던 회계패키지
에서 탈피, 거래내용만 입력해도 분개를 자동으로 처리해 전표까지 작성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경리지식이 없이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계패키지인 셈이다.

회사의 업종(제조 건설 무역등)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컴퓨터환경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사용할 수 있다.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를 모토로 한울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메가CAD CAM은 기존에 자동화장비인 CAD와 CAM을 도입하고도 충분히
활용을 못하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배우기가 쉬워 보통 일주일정도면 누구나 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으며
빠른 시간내에 혁신적인 생산성향상을 가져온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저렴한 설치비용 때문에 공업계 고등학교는 물론 전문대학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한국농기계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등의 공공기관등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