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데이콤의 시내전화컨소시엄 추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
컨소시엄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

데이콤이 2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시내전화사업 설명회에는
6백여명의 업계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외형적으로는 성황을 이뤘으나 내용이
없어 업계 관계자들이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

데이콤은 이날 준비해간 설명서만 일방적으로 읽은뒤 당초 예정된
질의응답을 생략한채 서둘러 끝냈다.

이때문에 당초 1시간반으로 잡았던 시간의 절반도 안되는 40분만에
종료.

이에대해 관계자들은 곤란한 질문이 나올까봐 질문을 원천봉쇄한게
아니냐고 분석.

데이콤은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통제가 곤란하다고
판단해 질의응답을 생략했다고 해명.

업계 한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 대해 "주주를 초빙하기 위한 당근이
없다"면서 데이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

그는 "4월중에 컨소시엄 구성을 못할것 같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 데이콤이 시내전화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한전의 미지근한
태도도 일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

한전의 김정부 정보통신실장은 "투자를 적게 하는 쪽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데이콤 컨소시엄 참여여부는 다른 기업들간의 협의 결과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른 기업들이 자꾸 이야기한다며 별도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넌지시 비쳤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