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이달 말께 식량고갈로 심각한 기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의 캐더린 버티니 사무국장이 18일 밝혔다.

4일동안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을 돌아보고 북경에 도착한 버티니 사무국장
은 "북한 정부 스스로 3월 말이나 4월초면 주민들에게 배급할 식량이 고갈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티니 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하루 1백g, 약 3백50Cal의 쌀만을 배급받고
있으며, 이는 유엔이 난민에 지원하는 최소한의 생명유지 식량 기준의 5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북한이 금년에 1백30만t의 식량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영양
실조와 기아의 위기에 놓여 있는 이 국제공동체의 일원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버티니 국장은 방북당시 WFP 구호요원들이 주로 활동중인 남부 지역에서
뿔푸리등으로 연명하는 가정들과 극심한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