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선(대표 양시백)이 초전도기술의 가장 핵심소재인 금속계
초전도선의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MRI(자기공명영상진단장치)용
초전도선 시제품의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사업성을 검토한 끝에 내년부터
이 제품을 상용화하기로 확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대성전선은 이를 위해 모두 30억원을 투자, 초전도선을 생산하기 위한
기계발주를 마치고 충북 청원에 1천여평의 공장부지를 마련했다.

이 공장에서는 올 8월부터 시제품을 출시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초전도선은 극저온하에서 전기저항이 제로인 상태로 전기적인 손실없이
높은 전류를 흘릴 수 있기 때문에 구리등과 같은 기존의 도체에 비해 같은
크기에서 최대 2천5백배 이상의 전류를 통과시킬 수 있다.

또 넓은 공간에서 높은 자장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이 초전도선으로 제작된
각종 기기들도 고효율 저손실과 함께 부피도 줄일 수 있어 핵융합은 물론
핵자기분광기(NMR)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분야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독일등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초전도기술이 21세기를 선도할 최첨단
기술로 보고 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제품들을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현재 대성전선이 개발한 초전도선은 선진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MRI용
초전도선과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성전선은 이와 함께 초전도선과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하지만 필라멘트
개수가 더 많고 높은 자장에서도 더 많은 전류를 흘릴 수 있는 NMR용
초전도선도 오는 99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주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고가의 장비인 MRI와 달리 물리 화학
약학 재료등 다양한 분야에서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