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들이 경기침체와 유통시장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점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롯데 현대 미도파백화점은 현재 신세계 뉴코아백화점과 까르푸 마크로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할인점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면말과 내년초 점포
개설을 시작으로 할인점사업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형백화점들이 할인점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불황의 장기화로
백화점경기가 퇴조하면서 가격이 싼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할인점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는데다 외국유통업체들의 국내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과 12월에 서울과 울산 등 2곳에 슈퍼센터형태의
비회원제 할인점 "롯데마트"를 잇따라 개점한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안 36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지하 1-2층에
들어서는 롯데마트는 1천5백평규모이며 경남 울산시 남구 달동에 짓는
롯데마트는 지하2-지상5층의 단독점포형으로 지하1-지상2층까지 3천평규모의
매장을 갖추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초 3천평규모의 매장을 갖춘 슈퍼센터형태의 할인점
"H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는 이를위해 경기 충청지역 4~5곳의 부지를 물색중이다.

연내에 복수의 할인점부지를 선정, 상권특성에 맞게 복합형이나 단독형의
점포를 짓기로 했다.

미도파는 할인점사업추진을 위해 PM(Power Mission)팀이란 전담조직을
만들어 군산 원주 전주 등지에 세워질 할인점의 업태결정과 상품 및 매장
구성 영업전략 등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중이다.

미도파는 우선 전북 군산에 하이퍼마켓형태의 할인점을 늦어도 내년초까지
개점키로 했으며 전주점의 경우 2천5백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신세계와 뉴코아는 할인점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장단기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6개의 E마트와 1개의 프라이스클럽을 추가로 설립, 14개의
할인점에서 1조1백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오는 98년과 99년에도 각각 9개의 할인점 문을 열기로 했다.

뉴코아는 올해 8개의 킴스클럽 문을 열어 21개의 할인점에서 모두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오는 2000년까지 할인점수를 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