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총장 기용 '대세론' 차단 .. 신한국, 당직개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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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이 15일 단행한 신한국당의 핵심당직 개편에서 맨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현정부들어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의원이
사무총장에 기용됐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한보사태에 이은 개각과 최형우고문의 입원등으로 이제 정치
일선에 남은 인사중 가장 신뢰하고 있는 박의원을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총장에 발탁했다.
총장은 경선을 실무적으로 책임질 막중한 자리다.
사실상 "경선중립"을 표방한 김대통령의 숨은 의중이 박총장을 통해
정치권에 전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량급"인 그의 기용은 또 당무의 상당부분을 신임 이회창 대표에게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측면도 있다.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으면서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때까지
당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특히 신임 박총장은 그동안 총장직을 고사해 왔었다.
이날 아침까지 그는 김대통령과 이대표로부터 수차례의 전화를 받고서야
총장직을 수락했다.
김대통령이 고사하는 그를 굳이 총장에 발탁한 데는 당 장악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의 결속을 도모하는데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 시국상황을 고려,가급적 PK(부산.경남) 출신을 배제할 것이라는
분위기속에서도 PK총장에 이어 원내총무에도 자신의 경남고 후배인 박희태
의원을 기용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말하자면 5선의 박총장을 비롯해 국회예결위원장과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서울출신의 4선인 김중위 정책위의장, 법무장관과 국회법사위원장을 지낸
3선의 박희태총무등 중진들로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이회창대표의 기용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았다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당의 화합과 결속에도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당3역들은 모나지 않은 신중한 처신으로 정평이 나있어 그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낼수 있을 것이라는게 당안팎의 전망이다.
대권후보군에 속하는 인사들도 대체적으로 이번 인선을 반기는 모습이다.
신임 박총장을 포함한 당3역은 차기 대권후보 경선과 관련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대부분의 차기주자 캠프에서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하고
있다.
이회창대표측도 이제 확실한 지원자가 될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박찬종고문측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총장이나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인
박총무가 핵심당직을 맡게 된 탓인지 "잘 된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경선의 틀을
잘짜 후보를 만들어 내고 차기정권을 창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이대표쪽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금시 초문이다. 공적인 자리
이외에서 그와 만난 일도 없다"면서 자신은 어디까지나 경선의 공정관리에
치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
띄는 대목은 현정부들어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의원이
사무총장에 기용됐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한보사태에 이은 개각과 최형우고문의 입원등으로 이제 정치
일선에 남은 인사중 가장 신뢰하고 있는 박의원을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총장에 발탁했다.
총장은 경선을 실무적으로 책임질 막중한 자리다.
사실상 "경선중립"을 표방한 김대통령의 숨은 의중이 박총장을 통해
정치권에 전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량급"인 그의 기용은 또 당무의 상당부분을 신임 이회창 대표에게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측면도 있다.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으면서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때까지
당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특히 신임 박총장은 그동안 총장직을 고사해 왔었다.
이날 아침까지 그는 김대통령과 이대표로부터 수차례의 전화를 받고서야
총장직을 수락했다.
김대통령이 고사하는 그를 굳이 총장에 발탁한 데는 당 장악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의 결속을 도모하는데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 시국상황을 고려,가급적 PK(부산.경남) 출신을 배제할 것이라는
분위기속에서도 PK총장에 이어 원내총무에도 자신의 경남고 후배인 박희태
의원을 기용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말하자면 5선의 박총장을 비롯해 국회예결위원장과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서울출신의 4선인 김중위 정책위의장, 법무장관과 국회법사위원장을 지낸
3선의 박희태총무등 중진들로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이회창대표의 기용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았다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당의 화합과 결속에도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당3역들은 모나지 않은 신중한 처신으로 정평이 나있어 그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낼수 있을 것이라는게 당안팎의 전망이다.
대권후보군에 속하는 인사들도 대체적으로 이번 인선을 반기는 모습이다.
신임 박총장을 포함한 당3역은 차기 대권후보 경선과 관련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대부분의 차기주자 캠프에서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하고
있다.
이회창대표측도 이제 확실한 지원자가 될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박찬종고문측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총장이나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인
박총무가 핵심당직을 맡게 된 탓인지 "잘 된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경선의 틀을
잘짜 후보를 만들어 내고 차기정권을 창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이대표쪽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금시 초문이다. 공적인 자리
이외에서 그와 만난 일도 없다"면서 자신은 어디까지나 경선의 공정관리에
치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