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쾰러,영국의 아르조 위진스사등 외국
업체들이 감압지를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인하,국내전체시장의 약 50%를
잠식해가는등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있다.
이에 따라 한솔파텍 계성제지 신호제지등 국내 감압지 메이커들은 이에
대항,덤핑제소의 움직임을 보이는등 강력한 대응책마련에 나섰다.
NCR( No Carbon Paper )지로 불리는 감압지는 먹지가 없이도 여러장의
복사기록이 가능한 종이로 신용카드영수증 은행전표 등에 사용된다.
이 제품은 신용사회의 발달로 시장규모가 매년 두자릿수 이상으로 고성
장하고있고 제지분야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략지종으로 통상
산업부에서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있다.
수입품의 저가공세로 감압지 가격은 급격히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국내기준가는 t당 2백만원.수입품이 밀려들면서 96년 1월 t당 1백80만원
으로 떨어졌고 12월에는 t당 1백48만원,97년 3월에는 1백42만원까지 내려
갔다.
이로 인해 국내업체들은 재고누적 가동률저하 손익악화등 삼중고에
시달리고있다.
수입지가 국내 감압지산업의 성장에 치명타를 가하고있는 것. 국내
경상수지적자가 누적되고있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국제수지
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있는 이같은
외국업체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 부과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재를 취해
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국내업체들의 감압지 생산능력은 한솔파텍이 월 8백t,계성제지와 신호
제지가 각각 4백50t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감압지시장규모가 월1천5백t이어서 국내자체 생산량만으로도 국내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저가공세는 감압지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호주와 동남아시장 등지에도 내다팔고있으나 한국에서 파는 가격보다는
고가로 판매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