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각 증권사에 분산시켜 놓았던 국민투신증권 지분의 회수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서증권은 오는 19일 국투증권 지분 9.42%
(2백25만9천9백98주) 전량을 처분키로 지난 13일 결의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증권사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이번 국투 물량은 지난해 3월말 현대
계열의 강원은행으로부터 사들였던 것으로 다시 현대측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측이 지난해 각 증권사에 팔았던 국투증권 지분도 잇따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4월중 실시되는 2천5백억원규모의 국투증권 증자에 5대 그룹중
유일하게 현대그룹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국투증권 관계자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초부터 국투의 우리사주 지분을 포함해 국투 지분 인수에
나서 작년 2월13일엔 현대시멘트 금강 현대증권 강원은행 현대해상화재 등
현대측 지분이 50.95%까지 높였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현대측 보유지분의 매각명령을 내린 작년 4월11일
을 전후해 현대그룹은 동서 부국 동원 유화 서울 대우 장은증권 등에 분산
매각했었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