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무능력한 국유기업 경영진에 "칼"을 빼들었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경영진에 대한 능력을 평가해 "책임을 감당할수
없거나 직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경우 감봉 또는 해직시키고 다른
곳에서도 일을 하지 못하게 할것"이라는 초강경 강령을 발표했다.

이들 무능력한 국유기업 경영진이 떠난 자리에는 서열에 관계없이
우수하고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기로 했다.

12일 중국공산당중앙조직부와 국가경제무역위원회 국무원인사부
전국총공회 등은 공동명의로 발표한 "국유기업 관리층에 대한 심사
건설공작 추진에 관한 통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통지는 경영능력이 없는 국유기업 경영진의 해고와 함께 해고자들이
다른 국유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것을 막겠다는 내용까지 포함, 향후
중국의 부실국유기업 개혁의 강도를 짐작케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이 통지에서 "국유기업의 부실경영책임은 일차적으로 해당
경영진에 있는 것"이라며 국유기업 경영에 책임에 있는 공장장 (사장)과
부공장장 (부사장) 공산당위원회서기 부서기 이사장 부이사장 등을
대상으로 경영능력 평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당국은 이번 심사에서 공산당과 정부의 방침 정책을 제대로
실행했는지의 여부와 함께 경영관리, 국유자산의 가치보전, 청렴도 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하반기까지 계속될 국유기업 경영진에 대한 평가에서 "부적격"으로
판명될경우 감봉 또는 해고시키고 교육등으로 경영능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영진에 대해선 "적절히 조정한다"고 중국당국은 밝혔다.

이번 통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무능력한 경영진은 "다른 곳에서 벼슬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것"이다.

인맥이나 당관료라는 이유로 무능력한 인사들까지 지속적으로 자리를
배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점이다.

인치사회인 중국에서 충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당국은 물러난 국유기업 경영진의 자리를 메꿀때 서열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경쟁을 통해서 우수한 사람"을 최우선 임명하기로 했다.

중국당국은 경쟁을 통해서 우수한 경영진을 선발한다는 구상아래
"자격이나 서열을 따지는 낡은 관념을 타파하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채용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능력만 있으면 연령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
올하반기에는 30대초반의 국유기업 경영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게 중국당국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