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식시장은 3월물 선물결제일을 하루 앞두고 선물만기와 관련된 막판
매수세가 한전 포철 삼성전자 이통 현대자동차 등의 대형우량주(블루칩)에
쏠리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반도체관련주와 자산가치가 높은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미도파 등의 핵심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3일 연속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 장세를 연출했지만
시장의 체력은 여전히 허약한 편이어서 거래도 부진한 수준이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7.95포인트 오른 663.90을 기록했다.

취약한 장세속의 발빠른 순환매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는 불안한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 장중 동향

=약보합으로 출발한 시장은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이내 강보합으로 돌아섰고
종합지수 650선에서의 지지 기대감과 함께 혼조양상을 띠었다.

이어 반도체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저PER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상승바람을 잡았으며 후장들어선 여타 개별재료주들이 가세하면서 종합지수를
좀더 끌어올렸다.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기가 무섭게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흘러
나와 한차례 장세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막판까지 강보합권으로 되밀리던 종합지수는 후장마감동시호가에서 선물결제
(13일)와 관련된 기관및 외국인들로 추정되는 블루칩 매수세로 인해 660선을
회복한채 마감했다.

<> 특징주

=선물결제를 앞두고 블루칩들이 마지막에 준동을 부렸다.

이날 대량거래를 일으킨 한전은 외국인간 매도와 매수주문이 러시를 이뤘고
마감동시호가에서 매도공백속의 외국인 매수세로 2백원 내린 시세가 8백원
오른 수준으로 치솟았다.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삼성전자와 포철은 국내기관을 통한 외수펀드의
매수세로 막판에 상승세를 더했고 이통도 낙폭을 크게 줄인채 마감했다.

선물지수에 포함된 신한은행과 현대자동차도 같은 맥락의 움직임을 보였다.

반도체시장 전망이 밝다는 소식을 접한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삼성전자와
함께 큰 폭으로 올랐다.

전통적인 저PER주로 분류되는 대한화섬 태광산업 남양유업 비와이씨 비비안
등이 초강세를 나타냈고 우성식품은 5일째 상한가를 이었다.

영풍제지와 화신도 실적호전을 앞세워 초강세였다.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삼익건설과 태봉전자도 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미도파 대농 한화종금 등 M&A관련주와 한보철강 상아제약 세양선박 등
한보관련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맞았다.

<> 진단

=13일의 선물결제일을 맞아 장마감무렵 한차례 불규칙 바운드가 예상되긴
하지만 시장기조는 여전히 위약하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칫하면 소형주에 대한 신용매물보다 담보부족계좌를 통한 반대매물이
시장의 악순환을 가져올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신중한 매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호재 악재 >>

<>오는 2000년까지 반도체시장 연평균 15~20% 성장 예상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한은, 이틀간 8천억원 규모 RP(환매채) 지원
<>회사채 수익률 상승세 멈춰
<>지난달 전환사채 주식 전환 급증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6%로)
<>소형주 신용만기 집중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