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법정관리를 전담할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선다.

경총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퇴직 고급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법정관리인
양성과정"을 개설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총은 산하 고급인력정보센터에 등록한 퇴직인력 가운데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낸 사람과 고위직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들을 대상으로 3개월
내외의 교육과정을 마련키로 했다.

경총은 고급인력정보센터의 추천으로 (주)낫소의 법정관리인을 맡고 있는
고일남씨에게 교육과정 설계와 프로그램 구성에 관한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총은 이 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법정관리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법정관리인 풀(pool)을 구성할 예정이다.

경총은 지난해 7월 법원행정처가 회사정리사건처리 요령에 관한 내규를
개정하면서 경제단체와 공인회계사회 대한변호사회 등의 추천을 받아 법정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정관리인후보를 서울
지법 인천지법 등에 추천해왔다.

현재 고씨를 포함 모두 9명이 경총 추천으로 법정관리인을 맡아 일하고
있다.

전대길고급인력정보센터소장(이사)은 "법원에서 추천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건별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추천의
객관성을 높기 위해 법정관리인과정을 개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