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은 건영이 담보로 잡힌 SBS(서울방송) 주식 1백만주를 건영 인수
작업과는 별도로 분리매각할 방침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11일 "건영과 12개 계열사를 수의계약 형태로 제3자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건영의 부채규모(8천5백억원)가 너무 커 인수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SBS 주식의 분리매각을 현재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지난 96년 건영에 대출해주면서 엄상호 회장이 보유중인 SBS
주식 5%(1백만주)를 담보로 잡았으며 당시 이 주식들의 담보가치는 4백억원
어치로 평가됐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SBS의 성장성을 감안할때 담보주식의 시장가치가
8백억원어치(주당 8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그동안 SBS 주식을 가급적 건영인수업체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건영의 제3자 인수가 여의치 않아지자 이같은 방침을 바꿨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와함께 "건영의 비주력 사업분야에 해당하는 계열사도
함께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건영의 부채규모를 줄인다면
인수자의 부담이 훨씬 덜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그러나 담보주식및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더라도 건영을 제3자에
넘기는 작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서울은행은 현재 한화로부터 건영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은 상태이며 청구 등
2~3개 건설업체들도 건영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