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수용능력이 뛰어나고 데이터통신기능이 탁월한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이 세계 무선통신산업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CDMA 기술 개발회사인 미국 퀄컴사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CDMA 기술을
기반으로한 서비스업체나 시스템 및 단말기공급업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이기술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했다.

제이콥스 회장을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무선통신전문
전시회인 와이어리스97 행사장에서 만나 무선통신산업 동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와이어리스97을 둘러본 소감은.

"CDMA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CDMA시스템을 상용화한 것은 한국과 홍콩 두나라 뿐이었다.

지금은 한국의 가입자가 1백만을 넘어섰고 미국에서도 여러
이동전화사업자들이 10여개이상의 도시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올들어 상용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졌다.

상용화가 확산되면서 CDMA의 기술적 의문도 해소됐다.

지금은 기술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CDMA에 대한 질문은 성능이 어떠냐는 것 하나 뿐이다.

아날로그에 비해 10-12배의 가입자를 수용할수 있다"

-CDMA의 장래는 어떻게 보나.

"미국에서 CDMA는 인구기준으로 셀룰러와 PCS시장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세계시장에서도 셀룰러와 PCS는 50%, 무선가입자망 (WLL)은 80%,
광대역무선통신은 9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시스템이나 단말기공급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퀄컴의 경우 오는 6월 무게가 1백47g이며 반으로 접을수 있는 초소형
PCS폰을 시판하고 9월에는 셀룰러겸용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한국업체외에 모토로라 노키아 오키 루슨트등이 올여름 판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시스템도 모토로라 노텔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럽표준인 GSM방식의 서비스를 하는 유럽의 한 업체와 CDMA로
전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유럽진출에도 성공하고 일본에서도
이 기술을 표준으로 정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5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는 초기에
기술도입한 LG정보통신 등과 같은 조건으로 CDMA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은 아직 유효한가.

"한국에서 초기에 기술을 도입한 4개사외에 기술을 제공하려면
전자통신연구소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계약돼있다.

만약 한국 정보통신부가 전자통신연구원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의사가
있다.

현재 한국의 몇몇 기업들과 접촉중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