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에 누드베이지바람이 분다.

차분하고 지적인 색 베이지가 올봄 누드컬러로 다시 태어났다.

베이지는 흑 백 갈색과 함께 기본적인 정장색으로 꼽히는 컬러.

반면 피부색과 거의 같아 몸에 밀착되거나 하늘하늘한 소재로 만들 경우
멀리서 보면 착용여부가 아리송해 섹시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누드베이지(Nude Beige)".

올봄 누드베이지의 경향은 2가지.

로맨틱무드의 드레스류와 몸의 선을 스포티하게 드러내는 슬림라인 의상이
각각 한 줄기를 이룬다.

소재로는 하늘하늘한 시스루와 탄력이 뛰어난 스판이 가장 많이 쓰인다.

디자인은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스타일로 여성미를 한껏 강조한 형태가 많다.

홀터넥(목을 끈으로 묶은 옷) 탱크탑 시폰스커트 홀터넥원피스 등.

"칼 라거펠트"는 소매없는 실크 드레스로 여성미를, "질 샌더"는 스판바지로
경쾌함을, 그리고 "체루티"는 레이온저지 홀터넥탑과 슬림한 바지로 70년대풍
의 간결함을 표현했다.

누드베이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진한 빨강.

두 색상이 어우러지면 섹시한 느낌이 한층 강화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