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과 관련해 외압이 있다면 자리를 걸고 반대할 생각이다.

또 대폭적으로 권한을 하부로 이양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

장철훈 조흥은행 전무가 7일 열린 주총에서 행장으로 선임됐다.

장행장은 지난 63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조흥은행에 입행,
런던 명동지점장 국제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두루거쳤다.

한보책임을 들어 행장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장행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겠다"며 노조를 설득했다고 한다.

장행장은 특히 국제업무에 밝아 행내에서는 개방화 국제화되는 금융환경에
적합한 인물로 꼽고 있다.

영어 일어실력은 수준급이라고.

한보와 관련해 장행장은 "국가기간산업이므로 바로세운다는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잘라말한다.

겉으론 부드러워 보이지만 "잘난 사람이 움직이기 보다 조직이 움직여야
살아남는다"며 단호함을 잃지 않는다.

김순옥 여사와 1남 2녀.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