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스케이프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사간의 웹검색용 프로그램 표준을
둘러싼 "브라우저 4차대전"이 전초전에 들어가 벌써부터 네티즌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네트스케이프가 최근 내비게이터4.0이 포함된 "커뮤니케이터1.0"의 베타2
(무료 시험판)를 내놓은데 이어 MS도 3월중순 "익스플로러4.0"의 베타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양사의 이번 대결은 브라우저 싸움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운영체계를
둘러싼 격돌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네트스케이프가 내비게이터 3.0에 이어 선보인 커뮤니케이터 1.0은 단순
웹브라우저가 아닌 통합 인터넷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MS는 오는 9월께 발표될 윈도97(코드명 멤피스)에 익스플로러4.0을
완전 통합된 모습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운영체계 분야에서의 기득권을 기반으로 인터넷시장을 장악코자하는
MS의 전략을 구체화한 것.

네트스케이프의 커뮤니케이터는 <>브라우저인 내비게이터 4.0 <>웹문서
편집기인 컴포우저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메신저 <>조직내 실시간 정보
공유를 위한 컨퍼런스 <>공동작업을 위한 그룹웨어인 코래브라 등 5개의
요소프로그램(컴포넌트)들로 구성됐다.

최근의 인터넷 사용자는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브라우징 기능을 넘어
인터넷 및 인트라넷을 통해 정보를 서로 전달하고 공유하며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커뮤니케이터는 특히 조직과 기업내에서 손쉽게 그룹웨어로
활용토록 출시되는 네트스케이프의 야심작이다.

이 제품의 상용버전은 오는 5월께 발표될 예정.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네트스케이프의 봅 리스본 부사장은
"커뮤니케이터는 네트스케이프 서버의 차기버전인 스윗스폿3.0과 함께
인터넷 및 인트라넷을 위한 통합 클라이언트 및 서버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는 MS의 브라우저시장 탈환 전략은 네트스케이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MS측은 PC 운영체계에 익스플로러가 통합되는 경우 현재 내비게이터
이용자의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익스플로러 사용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익스플로러4.0에 사용자가 인터넷이나 인트라넷으로부터 정보를
원하는 형태로 변환해 받아볼 수 있는 "엑티브 데스크톱" 기능을 내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주문형 뉴스제공업체인 포인트캐스트 및 MSNBC와
협력계약을 맺었다.

또 익스플로러4.0은 "아웃룩 익스프레스"라는 새로운 인터넷 전자우편
프로그램과 "폰트패드"란 웹문서 편집기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최근 익스플로러4.0의 초기 베타버전을 1백명의 베타 테스터들에게
제공했다.

또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을 알리는 새로운 홈페이지(www.microsoft.com/
ie/ie 40)를 개설하고 적극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양사의 인터넷을 둘러싼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는 올해도 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