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를 보완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목말라하던 증시를 촉촉히
적셨다.

그러나 아직 봄맞이 하기엔 쌀쌀하듯 힘찬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적지 않아 오름폭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실명제 보완 기대로 건설 증권 은행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M&A(기업
인수합병) 관련주와 재료보유 소형주 등 그동안 상승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손바뀜이 활발, 거래량은 17일(거래일
기준)만에 4천만주대에 올라섰다.

<> 장중 동향

=6일 주식시장은 강세로 시작된뒤 금융실명제 보완으로 건설 은행 증권주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장 중반께 전날보다 10.52포인트
나 올랐다.

그러나 신동방 등의 미도파 M&A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M&A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기관련 대형주들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수 상승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신용융자금액이 고객예탁금을 밑돌아 증시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
도 개별종목들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1 포인트 오른 678.11에 마감돼 4일
계속된 680선 회복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거래량은 4천1백26만주를 기록하며 지난 2월13일이후 17일만에
4천만대로 올라섰다.

<> 특징주

=현대 동아건설 등 건설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금융.증권주들도
오랫만에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분위기를 주도했다.

건설(비중 12.5%) 은행(9.97%) 증권(6.29%) 등 3개업종의 거래비중이
28.76%에 달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 한전이 외롭게 상승했다.

반면 대농이 1백33만주 넘게 거래되며 이틀연속 거래량 1위속에 하한가로
반전된 것을 비롯, 성원건설 미도파 미도파1신 신동방 고려산업 등 미도파
관련 주식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신한종금 대구종금 등 여타 M&A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했으며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 등 경기관련 대형주들도 약세를 지속했다.

<> 진단

=주식시장이 전강후약을 지속하는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명제 보완 소식으로 초강세를 나타낸 건설 은행 증권주도 후속논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M&A 관련주가 하락할 경우 시장을 주도할만한 재료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조짐이 많다.

증시 수급이 개선되고 실명제 보완작업이 가시화될 때까지 현금보유비중을
높이는 소극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국민회의 금융실명제 대체입법 추진
<>한은, 3월중 MCT 기준 3조5천억원 공급계획
<>건교부, SOC 확충에 최대 역점
<>신용융자, 두달만에 고객예탁금 상회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