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골퍼들이 가끔 어깨가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다.

거의 모두가 스스로 "오십견"이 아니냐는 진단까지 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소위 오십견이 왜 왔겠는가에 대해서는 골프 스윙으로 또는
골프를 잘 못해서 온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자연히 생긴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있다.

골프로 야기되는 전체 부상중에서 어깨에 생기는 것이 9.4% (좌측이
6.9%, 우측이 2.5%)나 되고 오른손잡이의 경우 대부분 좌측 어깨에 부상이
일어난다.

부상이란 부딪히거나 공에 맞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스윙,
또는 너무 지나친 연습등으로 인한 어깨 근육, 근막, 그리고 어깨뼈와
근육사이의 점액낭에 생긴 경미한 염증들이 대부분이다.

어깨 부상의 55%는 폴로 스루때 발생되며 임팩트시에 생기는 것은
27%이고 테이크백시는 18%로 집계됐다.

특히 임팩트후 잘못된 스윙으로 어깨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로
소위 뒤땅을 친후 잡아 끌게 되면 회전근에 무리한 힘이 집중되어 부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테이크백도중의 전체 부상중에서는 허리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어깨에서는 8%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임팩트시에도 전체의 5%가 어깨에 생기는 소수 부상이지만 때로는
심각한 상태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즉 회전근의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특히 지면이 딱딱한 겨울철이나
러프에서의 타격시 주의를 해야한다.

그러나 폴로스루 전체부상중 대부분의 요추부상을 제외하면 어깨부상이
17%로 다음으로 많다.

이 때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 회전근력을 기르는 기본
체력기르기를 해두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여러가지 통계자료에서 보듯이 어깨부상은 골프로 인해 자주 발생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특히 중년이후에는 대부분 주말 골퍼들이기 때문에 평소 어깨주위의
근육을 많이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약화된 근력이 이러한 부상을 더욱
쉽게 일어나게 한다.

주중에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어깨근육과 어깨관절운동을 할 수 있는
간단한 기구를 이용하여 단련하는 노력이 지속되면 골퍼의 어깨부상을
줄이는 길이 될것이다.

< 삼성서울병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