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 ]]]

<>.인천시 서구청 대회의실에 설치된 개표장에는 85개 투표구에서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개표를 위한 준비작업에 분주.

모두 1백15명의 개표종사원들이 마지막 투표함의 도착을 확인하면서 바로
개표에 들어가자 여야의 투표참관인 16명과 백석두후보측의 참관인 2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주시.

참관인들은 선관위측이 한개 투표함의 개표집계가 끝날때마다 장내 마이크로
후보별 득표상황을 반복하며 방송하자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표정.

개표장 한켠에 마련된 관람인석과 개표장밖 사무실 복도에는 각 후보측
인사들과 선거관련직원,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담소하면서 투표율을 근거로
선거결과를 점치기도.

선관위측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비상사태에 대비한 특별선로를 가설하고
개표직원과는 별도로 개표장 주변에 직원을 배치에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하는
모습.


<>.개표장에서 개표가 시작됐다는 직원들의 보고가 올라오면서 각 후보
사무실은 TV를 켜놓은채 개표장과 연결된 직통전화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신한국당 조영장 후보 사무실은 조후보를 비롯한 전직원이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개표장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초반 개표상황을 주시.

조후보측은 이번 선거가 큰 쟁점없이 무난하게 투표까지 이어져 승산이
높다는 분위기.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측은 개표상황을 속속 보고받으며 몰표가 나올때마다
환호성.

당원들은 조후보와 동향인 주민들의 지지와 노동운동 경력을 높이산 영세
서민들의 선호로 개표막판까지 승세를 이을수 있을 것으로 자신.

무소속 백석두 후보측은 두 당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며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눈치.

[[[ 수원 장안 ]]]

<>.수원시 장안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는 초반부터 신한국당 이호정 후보
와 자민련 이태섭 후보가 업치락뒤치락 하는 박빙의 승부를 전개하고 그 뒤를
민주당 유용근 후보가 따라붙으면서 팽팽한 긴장속에 진행.

각 후보진영은 저마다 낮은 투표율이 당락여부에 미칠 함수관계를 따져보며
개표추이를 예의주시.

이들은 특히 68개 투표소에서 이송돼온 투표함이 개함될때마다 예상득표치와
비교해보면서 일희일비를 거듭.

이호정 후보측은 "투표율은 낮지만 조직표가 탄탄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

이태섭 후보측은 "이 지역이 자민련의 텃밭이나 다름없는데다 인물면에서도
월등히 앞서는 만큼 승리를 낙관한다"고 기염.

유용근 후보측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보여준 두 이후보진영의 이전투구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내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며 "개표가 끝나봐야 안다"고
언급.


<>.두 이후보진영은 선거운동기간중 흑색선전 시비로 얼룩진 감정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듯 참관인들로 하여금 개표과정에서의 착오와 상대측 불법행위
를 철저히 감시토록 하는 등 개표장에서도 신경전을 전개.

두 후보진영은 또 당선인터뷰용 자료도 일찌감치 준비해뒀다며 상대방
기꺾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

개표가 진행되는동안 두 이후보는 각각 선거사무실에서 개표장인 장안구청
으로부터 10분단위로 날라드는 득표현황을 챙기며 긴장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표차가 벌어지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접전이 계속되자 손에 땀을 쥐며 환호와 탄식을 반복.

두 후보는 그러나 "전략지구"로 분류한 투표구에서 예상대로만 표가 나와줄
경우 3~5%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서로 장담.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들은 "두 후보가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 페어플레이
와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인 것이 투표율을 낮추는 한 요인이 됐다"며 "누가
금배지를 달게 되더라도 유권자들의 바람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