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스럽고 한국적인 이미지의 중견탤런트 김영란씨가 요즘 싱글벙글이다.

주위에서 "왕비역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이 자자하기 때문.

KBS1TV의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토.일 오후 9시45분)에서 태조 이성계
(김무생)의 둘째부인 강씨역을 맡고 있는 그는 자아가 강한 왕비연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왕비역에 상당히 애정이 갑니다.

자식을 위해 노력하는 어미의 마음에 공감도 가고요.

드라마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여자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어요"

강씨는 이성계의 두번째 부인으로 왕후가 돼 왕위를 노리는 전처 소생
방원 (유동근)과 싸우며 정도전 (김흥기)을 끌어들여 자기자식인 방석으로
하여금 태조의 뒤를 잇게 하려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역이다.

"다른 프로그램 출연은 일절 삼가고 용의 눈물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사극을 중심으로 한 전문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는 MBCTV에서 방영한 사극 "조선왕조5백년"에서도 태조비역을 맡았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