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봄은 오고 있다 .. 최기선 <인천광역시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연의 변화를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계절은 다름아닌 봄이다.
말라 죽은 줄만 알았던 나뭇가지, 딱딱하게 응고된 땅을 비집고
파릇파릇한 생명이 움트는 것을 보노라면 아무리 무심한 사람이라도 한번쯤
경이로운 신비감에 젖게 된다.
그 느낌이란 겨우내 어둡고 찬 곳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준비한 보람이며
희망이며 또한 가상한 용기이다.
봄은 세상을 한손에 움켜 쥘만한 기상을 젊은이들에게 주고, 중년에게는
지난 일상을 반성하고 다시 시작해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노인에게는
자연은 순환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음미하게 해준다.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질박하면서도 더 강인한 끈기를 자랑으로
지닐 수 있었던 것도 혹독한 겨울을 감내하면 멀지않아 찬란한 봄의 향연이
온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아왔기 때문이리라.
적막하던 대지가 갑자기 부산하고 생기속에서 바빠진다.
어찌 봄이 주는 의미가 이 뿐이겠는가.
세우와 미풍으로 꽃을 피우되 내가 왔노라고 자랑하지 않으니 "도이불언
하자성혜"라는 말처럼 세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지금 저만치 봄은 오고 있다.
요즘처럼 힘겨운 사회에 부대끼는 사람들에게 올해의 봄은 유난히 반가운
존재가 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것이 무대가의 선물은 아니다.
봄에는 땀흘려 열심히 밭을 갈고 산에 나무를 심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농부가 제 밭을 갈며 호들갑을 떨지 않듯이 일부러 시끄러울
필요는 없다.
저 봄은 벌써 우리에게 거칠고 우울했던 그동안의 유랑생활을 완전히
청산하는 정착지에 이르렀다는 각오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옹골찬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
말라 죽은 줄만 알았던 나뭇가지, 딱딱하게 응고된 땅을 비집고
파릇파릇한 생명이 움트는 것을 보노라면 아무리 무심한 사람이라도 한번쯤
경이로운 신비감에 젖게 된다.
그 느낌이란 겨우내 어둡고 찬 곳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준비한 보람이며
희망이며 또한 가상한 용기이다.
봄은 세상을 한손에 움켜 쥘만한 기상을 젊은이들에게 주고, 중년에게는
지난 일상을 반성하고 다시 시작해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노인에게는
자연은 순환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음미하게 해준다.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질박하면서도 더 강인한 끈기를 자랑으로
지닐 수 있었던 것도 혹독한 겨울을 감내하면 멀지않아 찬란한 봄의 향연이
온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보아왔기 때문이리라.
적막하던 대지가 갑자기 부산하고 생기속에서 바빠진다.
어찌 봄이 주는 의미가 이 뿐이겠는가.
세우와 미풍으로 꽃을 피우되 내가 왔노라고 자랑하지 않으니 "도이불언
하자성혜"라는 말처럼 세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지금 저만치 봄은 오고 있다.
요즘처럼 힘겨운 사회에 부대끼는 사람들에게 올해의 봄은 유난히 반가운
존재가 될 것이다.
자연이 주는 것이 무대가의 선물은 아니다.
봄에는 땀흘려 열심히 밭을 갈고 산에 나무를 심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농부가 제 밭을 갈며 호들갑을 떨지 않듯이 일부러 시끄러울
필요는 없다.
저 봄은 벌써 우리에게 거칠고 우울했던 그동안의 유랑생활을 완전히
청산하는 정착지에 이르렀다는 각오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옹골찬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