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 LG증권 책임연구원 >

경제활동에 있어 운수창고업은 인체의 혈관과 같은 기능을 한다.

혈관의 한부분이 막히면 정상적인 기능을 할수 없듯이 국가경제도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육상, 해상관련 부문이 제기능을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지난 94년 매출액대비 물류비 비중을 보면 미국의 7.7%나 일본의 8.8%에
비해 우리나라는 14.3%로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운수창고업의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95년 10월 1,763포인트를 기록한 업종지수는 지난 1월 743포인트까지 무려
57.8%나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운수창고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며 올해는 상승반전
할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먼저 운수창고업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운송부문이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금년중 해상운송은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른
교역활성화로 소폭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지난해 1천5백만DW(중량톤)에
달하는 신조선 대량인도의 후유증으로 저운임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사들이 집중되어 있는 정기선부문이 선대
대형화에 따른 과잉현상과 대형사간 운임경쟁 심화 등으로 지속적인 침체
상태가 예상된다.

또 육상운송부문은 교통량 증가추세에 훨씬 못미치는 도로증가율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현상이 올해도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항공부문은 급격한 원화절하에다 유가가 올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최근 정부의 외환시장개입과 유가안정으로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되는 추세다.

이처럼 운수창고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취약해 큰 폭의 주가상승여력은
적어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