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내수시장이 작년 추석이후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원사가 해외시장의 공동개척, 부품공용화 및 기종단순화를 통한
원가절감노력 등에 하루빨리 힘을 합쳐야 합니다"

신임 김재복 한국공작기계협회장(61.기아중공업사장)은 "WTO의 출범 등으로
이젠 미국 일본의 선진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회원사들의
단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자금력에서 열세인 국내 기업들이 거인(다국적 기업)과 맞서려면
회원사들의 "작은 힘"을 모아 "큰힘"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협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위상도 높여 진정한 업계의 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만드는게 급선무입니다.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상호 정보교류와 기술공유에도 힘쓰겠습니다"

김회장은 첫 사업으로 오는 5월엔 남미쪽으로, 7~8월엔 동남아지역에 업계
대표단을 보내 해외바이어로부터 수주활동을 벌이는 등 수출촉진에 전력할
계획이다.

김회장의 또다른 과제는 경기불황과 한보사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중소회원사들의 활로 개척이다.

"사업다각화를 해놓은 대기업은 불황이 와도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의 사정은 형편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자금지원 등이 절실하지만
대기업들과 생산품목을 차별화하거나 부품생산에 집중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회장은 또 <>99년 수입선다변화 품목해제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 <>NC
장치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 <>업계 공동의 수출경쟁력 제고노력 등을 당면
현안으로 꼽았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