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전통산업 제조기술 가운데 고유기술과 현대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후 당장 상업화가 가능한 <>전통한지 <>도자기 <>칠기가구
<>천연염색 <>한산 모시 등 5개 분야를 선정, 공업기반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해 기술개발을 육성키로했다고 27일 밝혔다.

통산부는 5개 분야중 첫번째 지원산업으로 전통한지 산업을 선정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양지에 밀리고 주거환경 변화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한지 산업의 제조기술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한지산업은 전북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60여개의 제조업체가 가동중이지만 대부분 종업원 10명미만, 연간매출액
1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로 대대로 전승돼 오는 경험적인 비법과 장인의
감각에 절대적으로 의존, 한지사용권인 중국이나 일본산 제품보다 품질이
뒤져 국내외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에 따라 통산부는 한지 특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각종 첨가제와 합성
섬유 등을 첨가해 방수기능이나 구김방지기능을 높이는 "기능성 한지개발",
닥나무 섬유질에서 한지표면을 고르게 할 수 있는 "한지제조용 점액질
개발", 한지를 만들때 발생하는 "슬러지 재활용 기술개발" 등 3개 개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3억원 내에서 총 개발비의 3분의 2까지 지원할 계획
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연내로 나머지 4개 전통산업 제조기술에도 각각 10억원
내외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개발이 끝난 후 조기에 실용화가 가능
하고 수입대체 및 자원재활용 효과가 큰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