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이 날로 어려워지는 이때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돼 실로
어까가 무겁다.

우선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추대해준 회원사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마음속에 새겨 최선을 다하겠다"

일신상의 사유로 한국원양어업협 회장직을 사퇴한 왕기용 동원수산부회장
후임으로 25일 원협회장에 취임한 임우근 한성기업사장(49)은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전체가 일치단결해 난국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회장은 원양어업이 어장난 자금난 선원확보난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는 수산물수입 전면 개방에 따라 수입수산물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는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협회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계에 대한 금년도 정부지원자금 3천4백억원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실소요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며 일본과 대만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며 "원양정책자금을 실소요액의 50% 수준인
4천5백억원선까지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으로 현재 5.5%와 8%인 영어자금과
해외자원생산지원자금의 금리를 각각 5%와 6% 수준으로 낮춰주도록
정부측에 강력 요청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임회장은 선원난과 관련, "정부측과 협의를 거쳐 현재 총 선원수의
50%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선원 혼승율을 업계자율에 맡겨 규제자체를
없애나가되 외국인 혼승확대에 따른 각국 선원간 갈등과 같은 부작용은
지속적인 교육과 화합분위기 조성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어장확보대책에 대해서는 각종 국제회의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 관련국가들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해외수산자원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국가들이 어장입어조건으로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정부의 경제협력자금을 저개발국에 원조할 경우 원양어업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회장은 수산물시장개방대책으로는 원양어업의 경영을 다변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수입수산물 위생검사 대폭 강화 및 고율의
조정관세부과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국민식량생명산업임과 동시에 경쟁력있는 수출산업으로서의
원양어업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해 원양어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일부의
비관론적 시각을 과감히 배격토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