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나 영업성적이
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쌍용투자증권 도쿄지점 영업사고를 계기로 증권감독원이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의 재무상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26일 증감원 집계에 따르면 대우 쌍용 동양 LG 등 11개 증권사는 지난 91년
하반기부터 해외에 진출 96년 3월말 현재 모두 24개의 현지법인 또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중 17개사가 자본 잠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92년말부터 93년초에 설립된 동양 LG 등 뉴욕지역의 6개 현지법인은
모두 자본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들이 부실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정보망의
부족으로 현지 증시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증권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쌍용투자증권이 고객의 매수대금 미납으로 1백17억원의 손실을 입은
도쿄증시에서는 증권사들이 전화접수에 매우 신중하다고 국내 증권관계자들은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쌍용증권이 전화로 주문을 받은 동방금속은 내재가치
보다 향후전망에 의해 주가가 급변하는 종목이라면서 일본증권사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 없이 절대로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감원은 이날 현재 해외에 설립된 지점 또는 현지법인은 모두 37개사 이들
의 자본금은 33억1천9백만원으로 한 개사당 자본금이 1백억원에도 못미치고
밝히고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법인들 중에서 자본잠식 규모가 큰 법인은 동양, LG증권의 뉴욕 법인
이었다.

반면 대우 런던, LG 런던법인은 지난 91년 설립후 이익을 남기고 있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