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6개국 재무부 및 중앙은행
고위 관리들이 각국의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시장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4일 도쿄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미재무부가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방 선진공업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정례적으로
만나 금융 및 경제정책을 토의하는 서방선진 7개국(G-7)과 같은 모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아태 G-6", 또는 "6개 시장 그룹"이란 이름으로
출범하게 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측 대표인 로렌스 소머스 재무부
차관과 로렌스 메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위원 등이 참석, 각국
중앙은행 및 재무부대표들과 만나 경제정책과 금융시장 쟁점을 토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관리들은 오는 7월1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홍콩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을 독립적인 기관으로 간주, 아태지역 G-6 국가들이
정례적으로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 94년12월 페소화 폭락사태로 경제위기를 겪은 멕시코를
예로 들며 이번 회동이 앞으로 아태지역에서 있을 지도 모를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체제를 개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미 1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핵심 회원국
이나 APEC는 전통적으로 중앙은행 관계자들을 참석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환율문제 등도 토론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