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 670대로 주저앉았다.

대형우량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의약 비금속 나무목재 등 일부 업종은
오름세였다.

지난주말 3일동안 30포인트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있었지만 예탁금
감소, 외국인 매도 등 증시 주변여건의 개선조짐이 없는데다 국회에서 한보
관련폭로전이 본격화되며 증시를 짓누르는 모습이었다.

호가공백으로 인한 거래량 부진이 말해주듯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했다.

25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와 경제난 대책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수급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장중 동향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중소형 재료보유종목으로 유입되며 강보합
으로 출발했다.

회사채 금리가 전장에 소폭하락한 것도 상승을 도와 한때 전일대비 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예탁금(22일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외국인들도
금융주 한전 등의 매물을 내놓자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장에서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들이 후장들어 대형우량주 위주로
매물을 내놓고 임시국회에서 한보관련 폭로전이 시작되며 투자심리가 얼어
붙어 전일대비 4.65포인트 하락한 676.59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이후 최저치이다.

거래량도 2천4백8만주에 불과했다.

<> 특징주

=민영화 일정이 발표된 남해화학이 지분경쟁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신한종금도 M&A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영판지는 10일연속 상한가를 이어갔으며 삼선공업 세양선박도 3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LG반도체 등 업황이 나아지고 있는 반도체관련주들은 전장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후장들어 하락세를 돌아섰다.

반면 매연저감장치 관련주인 선도전기는 서울시의회가 매연후처리장치에
대해 선진국에선 이미 폐기된 것이라며 사업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소식으로
하한가로 밀렸다.

또 한보사태와 관련 국회에서 거명된 메디슨 한글과컴퓨터(장외등록) 등도
약세를 보였다.

<> 진단

=이전 저점인 660선이 다가옴에 따라 급락보다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보유물량을 처분한 기관투자가들도 660안팎에서터 재매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금리 예탁금 등 증시 주변여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호재 악재 >>

*외국인 증시 이탈 조짐(2월중 순유입액 1월의 8%에 그쳐-한은)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 감소 추세
*부총리, 경제난 대책 곧 마련
*한은, 신축적인 통화운용 기조 유지
*25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
*임시국회 한보 폭로전 본격화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