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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주평] 독창적 시사풍자성 실종된 '코미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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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방영된 SBS TV "코미디 전망대"(연출 남현석, 화요일 오후7시10분~
    8시)는 한때 시사풍자 코미디의 선봉장이었던 "코미디 전망대"와 같은
    제목으로 묶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스러울 만큼 사뭇 다르다.

    "코미디 전망대"의 형식과 내용에서의 완전한 탈바꿈은 우리나라 코미디의
    흐름과 현주소를 보여준다.

    우선 탈스튜디오 경향.

    전에는 대부분의 코너가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으나 야외촬영(ENG촬영)으로
    구성되는 코너가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지금은 야외촬영코너 일색이다.

    특히 18일 방영분은 각 코너를 연결하는 진행자의 브릿지부분마저 야외에서
    진행됐다.

    ENG촬영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많고 다양한 영상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화면을 만들고 현장감을 살릴 수 있어 젊은
    영상세대로부터 선호되지만 정통 코미디연기를 펼치기에는 적합한 형식이
    아니다.

    이같은 변모는 전체적인 코미디의 드라마화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두번째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실종.

    한때 시사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SBS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이 프로그램은 시사코미디의 퇴조와 함께 풍자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요즘 애들 이렇게 살아요" "호모 사이코스"등 세태진단 코너를 마련,
    시사코미디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엿보이지만 코미디를 통해
    현실을 비틀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의미있는 웃음을 주지 못한다.

    세번째는 성인대상 코미디의 포기.

    청소년을 겨냥한 코미디프로그램이 득실대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성인용임을 내세우던 이 프로그램도 결국 청소년대상으로 바뀌었다.

    오세헌 최성국 이은주등 젊은 연기자들이 간판으로 등장하고 "요즘 애들..."
    코너는 청소년기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다룬다.

    마지막은 패러디 사건재연등 장르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었다 싶은 연출
    기법과 내용의 무차별 차용.

    "요즘 애들..." 코너는 KBS TV의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와 흡사
    하다.

    특히 이번주 방영된 가난한 고등학생 은주가 부잣집딸 행세를 하는 내용은
    얼마전 "신세대..."에서 다뤘던 주제.

    "법대로 살아라"는 "경찰청 사람들"류의 사건재연 코너다.

    현대인의 정신질환을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해 코믹하게 엮는 "호모
    싸이코스"가 그나마 신선한 코너지만 일중독증에 걸린 속옷회사 신입사원의
    얘기는 허영만의 만화에서 소재를 빌려 왔다.

    이같은 점들이 시사코미디를 표방하는 "코미디 전망대"를 여타 코미디프로
    와 다를게 없는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평균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는 비결은 주변의 다른 프로그램을
    뒤쫓지 말고 예전의 독창적인 시사성과 풍자성을 회복하는데 있지 않을까.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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