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오전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36회
정기총회를 열고 최종현 현 회장을 임기 2년의 제23대 회장으로 다시 선출
하는 한편 "97년도 예산 및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최회장은 지난 93년 정기총회에서 제21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된 이래 3기 연임하게 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부회장이던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박성용
금호그룹명예회장을 고문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황정현
상근부회장을 상임고문으로 각각 추대하고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과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을 새로
부회장에 선임했다.

상근부회장에는 손병두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사의를 표명한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과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각각 부회장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만이 부회장단에 남게
됐다.

최종현 회장은 총회 개회사에서 "지난해 최악의 경상수지적자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총파업과 대형 금융사고 및 연쇄부도, 이에 따른
국제신인도 하락, 1천억달러가 넘는 외채잔고와 이에 대한 과중한 이자
부담 등 우리경제는 분명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최회장은 이어 "민간경제계는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책임의 일단을 겸허히
수용하며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가계,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와 힘을
합쳐 경제를 되살리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가 최우선이며 정치와 행정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의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적응
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질서를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는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평회 무역협회 회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외빈과 김각중 경방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장치혁 고합,
김석준 쌍용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부회장, 황정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회장단 및 구자경, 유창순 명예회장, 송인상 동양나이론 회장 등 명예회장과
고문단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