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개편] (기자간담회) 최종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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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도입에 반대해온 그동안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노동법 개정은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23대 회장으로 다시 추대된
최종현회장은 총회를 마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노조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경쟁력없는 업종은 모두 죽는다는 우려가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계는 올해 임금동결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최회장과의 일문일답.
-위근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우을 겪고 있는데 재계가 좀더 자기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는 없는가.
"경제회생은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될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무역적자를 줄이기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때다"
-복수노조 도입등 노동법 개정에 대한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가.
"재계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
지난 17일 경제5단체장회의에서 복수노조 도입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노동법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섬유업체가 많은 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부도가 많은데 노동쟁의가 있는
곳은 더 심하다.
사업구조가 좋지않은 섬유 방직 모직 합섬등은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노사분규가 조금만 생겨도 곧 도산위기에 몰린다"
-재계는 지난해 임금총액 동결을 선언했는데 실제 추진방안은 무엇인가.
"기업경쟁력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금리 임금 문제를 김영삼대통령
에게 건의한 적이 있다.
경제상황이 국가적인 위기라고 판단될때 임금총액 동결등을 내용으로 한
긴급법령을 내놓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재계가 독자적으로 임금인상 억제를 추진하기엔 힘이 벅차다.
임금인상 억제에 계속 노력하겠지만 노조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보사태 이후 문제점으로 제기된 금융권개혁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은.
"한보사태가 이제 막 수습되는 단계이므로 아직 어떤 정책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현재는 기업들이 힘과 마음의 여우가 없어 사태가 빨리 종결되길
바랄뿐이다"
-우리 경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총회에서 작년의 경우에는
아시아의 경제성장에 대해 미국 유럽이 위기의식을 보였었다.
그런데 올해 회의에 참석해보니 아시아 경제가 왜 힘이 빠지고 있느냐가
핵심주제로 떠올랐다.
이 총회에서 미국 노조대표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과거의 과격한
이미지를 벗어나 신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독일의 지멘스사는 노조가 1%임금인상을 요구해 이를 수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가 그런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임금을 쟁점으로 삼을 때가 아니다.
우리도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임기중 추진할 주요 사업이 있다면.
"장기적인 차원의 문제해결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를위해 현재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21세기 정책과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이 보고서는 6월말쯤 제시될 것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
노동법 개정은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23대 회장으로 다시 추대된
최종현회장은 총회를 마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노조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경쟁력없는 업종은 모두 죽는다는 우려가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계는 올해 임금동결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최회장과의 일문일답.
-위근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우을 겪고 있는데 재계가 좀더 자기 목소리를
내야할 필요는 없는가.
"경제회생은 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될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무역적자를 줄이기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때다"
-복수노조 도입등 노동법 개정에 대한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가.
"재계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
지난 17일 경제5단체장회의에서 복수노조 도입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노동법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섬유업체가 많은 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부도가 많은데 노동쟁의가 있는
곳은 더 심하다.
사업구조가 좋지않은 섬유 방직 모직 합섬등은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노사분규가 조금만 생겨도 곧 도산위기에 몰린다"
-재계는 지난해 임금총액 동결을 선언했는데 실제 추진방안은 무엇인가.
"기업경쟁력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금리 임금 문제를 김영삼대통령
에게 건의한 적이 있다.
경제상황이 국가적인 위기라고 판단될때 임금총액 동결등을 내용으로 한
긴급법령을 내놓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재계가 독자적으로 임금인상 억제를 추진하기엔 힘이 벅차다.
임금인상 억제에 계속 노력하겠지만 노조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보사태 이후 문제점으로 제기된 금융권개혁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은.
"한보사태가 이제 막 수습되는 단계이므로 아직 어떤 정책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현재는 기업들이 힘과 마음의 여우가 없어 사태가 빨리 종결되길
바랄뿐이다"
-우리 경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총회에서 작년의 경우에는
아시아의 경제성장에 대해 미국 유럽이 위기의식을 보였었다.
그런데 올해 회의에 참석해보니 아시아 경제가 왜 힘이 빠지고 있느냐가
핵심주제로 떠올랐다.
이 총회에서 미국 노조대표의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과거의 과격한
이미지를 벗어나 신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독일의 지멘스사는 노조가 1%임금인상을 요구해 이를 수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가 그런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임금을 쟁점으로 삼을 때가 아니다.
우리도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앞으로 임기중 추진할 주요 사업이 있다면.
"장기적인 차원의 문제해결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이를위해 현재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21세기 정책과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이 보고서는 6월말쯤 제시될 것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