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볼빅 등 외국산 유명 생수들이 국내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여만에 속속 떠나고 있다.

지난 95년 6월 먹는물 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세계생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산생수들이 가격경쟁력상실과 판매부진으로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것.

전세계적으로 매출규모가 7,8조원에 달하는 프랑스산 "에비앙"은 최근
수입판매업체인 한보계열 상아제약이 부도처리되면서 영업이 마비된
상태이다.

에비앙은 먹는물관리법이 시행되기전만해도 여러 재벌기업들이 "되는
장사"라는 판단으로 서로 수입권을 따기에 혈안이 됐던 세계적 유명브랜드.

농심이 수입한 프랑스산 "볼빅"도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30여억원의
손해를 보고 지난해 정리됐으며 성우종합상운도 노르웨이생수 "바이킹"의
수입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먹는 샘물에 관한한 외국물이 맥을 못추고있는 것은 우선 가격이
국내산생수보다 최저 2배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1.5리터 페트병의 경우 국산샘물은 평균 8백원 수준인데 에비앙 볼빅
등은 대부분 2천원수준이다.

환경부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의 먹는 샘물판매량은 총 88만9천t에
액수로는 1천3백97억원인데 수입생수는 1천7백t에 9억원정도로 시장점유율이
0.5%에도 못미쳤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