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되는 휴대폰등 모든 통신제품이 서로 호환성을
갖도록 하기 위한 아시아 정보통신기술 표준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등 아시아
23개국은 올해안에 아시아 지역의 정보통신 기술 표준화 실무를 담당할
"아시아 태평양 전기통신표준화 기구(ATSI)"를 설립할 방침이다.

ATSI은우선 1단계작업으로 영상전화와 영상회의시스템등 멀티미디어 기기,
차세대 휴대전화, 디지털 통신교환기, 광섬유등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이와함께 아시아 역내 무역과 국경을 넘는 원격의료등 서비스망 정비도
함께 진행시킬 계획이다.

아시아 각국은 오는 18일 도쿄에서 아시아.태평양 전기통신 공동체(APT)회의
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정식 결정하다.

아시아 각국이 표준화작업에 착수한 것은 정보화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간 정보통신 기술 표준이 서로 달라 역내
교역및 각종 서비스 교류에 주요 장애로 등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아시아 각국이 공동보조를 취해 통신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는 미국과 유럽등 서구 통신업체들의 아시아시장 장악을 막자는 목적도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각국은 갖가지 제휴를 통해 통신기술 표준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아시아지역의 경우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